Tron (1982)
Tron (1982) from http://www.imdb.com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언제 보고 들어도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상을 오가는 것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많은데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TRON (1982)> 입니다. 실제 관람 시기는 한 참 나중의 일 입니다만 사이버 세계로 들어간 주인공이 죽음의 오토바이 경주를 하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2010년에 <Tron: Regacy (2010)>라는 제목으로 다시 제작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TRON> 소재를 모방한 국산 영화가 있었는데 극장판 어린이 장편 만화인 <컴퓨터 핵전함 폭파 대작전(1982)> 입니다. 사이버 세계 악당이 현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내용이었죠. 영화 설정 핵심은 실제 인간이 컴퓨터 속 세상, 우리가 요즘 ‘사이버 세상’이라 부르는 장소를 오갈 수 있다는 상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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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공각기동대>로 알려져 있는 <Ghost in the Shell (1995)> 입니다. 이 작품에는 ‘DIVE’ 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TRON> 에서는 사람(생물체)을 전자 신호로 변환해서 사이버 세상으로 들어 가는 설정입니다. <공각기동대> 설정상 이미 사람이 ‘컴퓨터 두뇌(=전뇌)’를 가지고 있기에 DIVE는 단순히 컴퓨터간 통신을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단지, DIVE 했을 때 보여지는 사이버 세상 속의 방화벽, 각종 코드, 프로그램, 파일 목록 등 엘리먼트들 을 표현한 시각적 방식이 아주 멋집니다.

DIVE 묘사 – Ghost in the Shell

<공각기동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Matrix(1999)> 또한 명작입니다. Matrix 는 사람의 의식만 사이버 세계의 분신인 ‘Avatar’ 로 전송하는 장치가 나옵니다. 의식이 사이버 세계에 있는 동안 현실 세계에선 사용자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 설정은 다른 작품으로도 전이가 됩니다.

Face mounted display from http://dothack.wikia.com
Face mounted display from http://dothack.wikia.com

.hack 시리즈는 새로운 기기를 선 보입니다. 글을 쓰면서 찾아 보니, Matrix 보다 나중 작품이니 이 시리즈는 <공각기동대>,<Matrix> 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정에 보면 현재 VR 기기와 유사한 장치가 나옵니다. 이 장치를 통해 게임 속 세계인 <The World>에 접속합니다만 실제 게임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게임 속 세상 이야기를 중심으로 특정 희귀 아이템 찾기, Avatar, 직업, 스킬, 속성, 팀 단위 활동, 레벨 업, 포탈 이동, 게임 버그, 운영자 등 온라인 게임이 사용하는 설정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hack 시리즈> 설명을 읽어 보십시오.

 

<.hack> 과 비슷하게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실사 작품이 나왔는데 바로 <Avalon (2001)>입니다.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들었는데 흥행은 실패했지요? 눈에 띄는 설정을 뽑아 보면 ‘신경계 피드백(?)’, ‘Glitch(=bug)’,’Game Master(=관리자)’ 입니다. <Matrix>와 동일하게 사람의 의식을 사이버 세계의 분신인 ‘Avatar’ 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의식을 게임 시스템으로 전송한 상태에서 네트워크 단절 또는 버그 발생 영역인 ‘Glitch’ 에 갇히면 현실 세계의 사용자는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설정입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Youtube 에서 찾은 glitch 찾으러 가는 핵심 영상입니다. 스포 염려하신다면 클릭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Avalon> 이 후, 잠잠하던 판에 새롭게 등장한 작품이 있습니다. 원작인 온라인 소설, 라이트 노벨을 거쳐 <소드 아트 온라인(Sword Art Online, 2012)> 입니다. 일명, <소아온> 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이 작품에는 “Nerve Gear” 가 나옵니다. 놀라운 설정이 있는데 사이버 세상에서의 ‘죽음’과 ‘현실 세계 죽음’ 이 연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기계(=컴퓨터)로 의식을 전송한다는 설정은 이미 익숙한 것이기에 의식을 게임 속 세상으로 전송한 상태에서 의식이 죽었다고 인식하면 몸도 따라 죽는 것이 당연하다 추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 게임 장치를 이용해 실제로 신체에 위해를 가해서 죽입니다. 웃기지도 않게 사이버 세상에서 익힌 검술이나 무술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은 덤입니다.

 

NerveGear

먼 길을 돌아 온 듯 합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2018)> 은 지금까지 나열했던 모든 작품들의 설정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그 이상의 상상력을 보여 주지 못했던 것은 아쉽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들이 단결하는 동기도 부족합니다. <Avalon>이나 <소아온> 에서는 현실의 육체를 살리기 위해 게임 속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야만 했습니다. 대체재가 많은 게임 세상을 뺏기지 않으려 싸운다? 굳이 하나의 게임에 현실 사람들이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장점이라면 다양한 유명 캐릭터들의 등장 장면입니다. 실제로 저작권 확보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1초도 안되는 장면을 넘나 듭니다. 의외의 캐릭터들도 있고, 설정 반영도 충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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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y-player-back-to-historySF 쟝르에 걸맞지 않게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보다는 나이가 있는 어른들이 즐기기에 더 적합한 영화는 아니었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