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나 이직에 실패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집니까?

이 글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요즘 SNS 를 보면 취업 준비나 이직 과정 고통 호소 글을 종종 봅니다. 동일한 경험을 가진 자로서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아, 이런 것은 아닌데… 이건 꼭 말해 두고 싶다.’ 는 욕구가 생깁니다. ‘꼰대’ 인가요? 취업이나 이직하고자 하는 분들이 필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취업/이직 실패 원인이 내가 못나서 또는 스펙 부족일까요? 결론은 ‘아니다‘ 입니다.

1 대 100 !

TV 퀴즈쇼 제목이 아닙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 구인 책임자와 지원자 비율을 따져 본다면 당연히 구인 책임자가 소수입니다. 채용 담당은 지원자가 많을 수록 직무 적합 인재를 뽑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 업무를 진행하느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과거에는 인사팀 같이 사람 뽑는 일만 전문으로 하는 직무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실무 부서에서 공고부터 면접까지 과정을 직접 책임지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채용만 집중할 수 없습니다. 적은 시간을 쓰면서 좋은 사람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 생깁니다. 입사 제출 서류에 자사 양식 사용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이런 ‘행정 편의 주의 발상’도 있을 겁니다.

복잡한 채용 과정도 한 몫합니다. 채용 과정을 한 번 살펴볼까요? 채용 공고 모집 요강 작성, 공고 게시, 서류 접수, 서류 심사, 서류 심사 합격자 발표, 면접 일정 조정, 면접을 한 명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적으로 시간(채용 일정)에 쫓깁니다. 전체 채용 과정은 줄일 수 없으니 서류 심사와 면접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3분 !

서류 심사에 걸리는 평균 시간입니다. 한 명의 지원자 이력서, 자기 소개서, 경력 기술서 검토를 위해 필요한 시간은 짧게는 3분,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을 겁니다. 바쁠 때는 정말 2분 안에 지원서를 훓어 본 경험도 있습니다. 지원 서류를 속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시간이라 하겠습니다. 지원자가 작성에 들인 시간에 비한다면 정말 짧지 않습니까? 지원자가 소수라면 긴 시간도 괜찮습니다만 중견기업 이어도 입사 경쟁률이 몇 십 대 1이 쉽게 넘습니다. 간단한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한 명이 100명의 지원자 서류 검토를 할 때, 검토 시간 3분을 적용해 보면 총 300분, 즉, 5시간이 필요합니다. 쉬지 않고 서류만 봤다고 했을 때 걸리는 시간입니다. 다른 일도 해야 하기에 보통 하루에 1~2시간씩 2~3 일은 걸립니다. 실제로 700명의 서류 검토를 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서류 심사에서 통과하셔서 면접을 보실 수 있는 기회를 얻으셨습니다.

30분 또는 1시간

일반적인 ‘면접 시간‘입니다. 이보다 짧거나 길어질 수 있습니다. 길게는 2시간 이상 면접을 한 적도 있습니다. 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가 적절할까요? 30분 또는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지원자 인성과 능력을 모두 파악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신’ 또는 ‘신급 능력 보유자’ 일 겁니다. 불행하게도 면접관은 사람입니다. 면접 시간 동안 여러분이 뛰어나다는 점을 모두 알아주기 어렵습니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오를 수록 일정이 빡빡하고 챙길 일도 많아서 바빠집니다. 채용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더더욱 면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지원자 정보라고는 지원자 제출 서류뿐입니다. 채용 담당자의 간단한 코멘트라도 있다면 다행입니다. 신급 능력을 보유한 면접관을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면접관이 될텐데 그 때에도 여전히 ‘사람’일테니까요.

 

면접은 운빨이고 ‘복불복

동일 회사, 동일 부서, 동일 포지션에 지원해서 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면접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입니다. 면접관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권한을 가진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고용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 나와 잘 맞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간의 만남이다 보니 내 마음대로 못합니다. 운이 따라야 합니다.  상대방이 느끼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면접은 사실 상호 교감의 장입니다. 지원자도 면접관을 살펴야 합니다. 면접관이 미래의 상사일 경우라면 더더욱 잘 살펴야 합니다. 면접관이 ‘OK’ 했지만 지원자는 ‘No’ 해도 괜찮습니다. 미팅이나 소개팅이라 생각하십시오. 대화해 보니 면접관과 지원자간 상성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복권 교환 당첨금으로 새로운 복권을 샀는데 꽝 났습니다. 미팅이나 소개팅 결과가 좋지 않았서, 복권에 떨어져서 자존감이 깎이거나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겠지요?  새로운 기회는 항시 있는 법입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

알고 보면 면접은 ‘복불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