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for the movie "블레이드 러너 2049"
© 2017 Alcon Entertainment − All right reserved.

해리슨 포드의 <블레이드 러너>가 1982년 상영이었다는 것을 알고 보면 30년 만의 후속작이라서 기대가 많았습니다. 요 근래, 과거의 뛰어난 명작을 리메이크하거나 후속작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는 느낌이지만 이 영화의 후속작은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다른 의미에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SF 영화를 즐겨 보지만 이런 Distopia 영화의 고전이 아닐까 자평해 보는 작품이기도 했고, 철학적인 질문을 담뿍 담고 있고, Visual 만으로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많이 주던 작품이었죠. 배경이 되는 도시는 어둡고, 화려하지만 정신없는 거대 상업 광고로 덮혀 있고, 비도 내립니다. 일반인들은 어딘가 허름하기도 하고, 사시사철 입을 수 있는 코트류를 대부분 선호하고 있고, 각종 퇴폐적인 쾌락 분위기를 풍깁니다.

Image from the movie "블레이드 러너 2049"
© 2017 Alcon Entertainment − All right reserved.

사람들은 복제인간 또는 인조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명 “Replicant” 와 구분이 어렵게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Replicant 들은 인간이 되고자 하고, 인간과 구별되는 점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새로운 출구를 찾아 헤매이다 죽어 나갑니다. 1982 버전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던 그 많은 것들이 이번 후속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보여질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개봉하고 바로 보지 못해서 일반 상영관에서 본게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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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Replicant 와 AI 과는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이 있는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이 영화 내내 계속됩니다. 때로는 아름다은 Joy 라는 ‘인공지능 홈 엔터테이먼트’ 기기를 통해서, Replicant 를 만든 월레스 회장, Memory Maker 전문가, 그리고, Replicant 인물들과 주인공 모두가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짜’ 와 ‘가짜’ 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세계에서 ‘인간(Human)’ 의 정체성은 다른 존재와 인간 스스로 모두에게 의심 받고 있습니다. 본인도 본인인 인간인지 Replicant 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은 나름 대로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Memory Maker 가 하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억이 좀 더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 주고, 안정감을 준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자아 의식을 가지는 것이 결국, ‘기억’ 을 통해서라는 것일 겁니다. Replicant 는 좀 복잡한 존재라 생각하는데 로봇과 같이 초기에 정보를 주입할 수 있지만 정보에서 새로운 Meta 정보를 만드는 능력은 AI와는 다른 방식입니다. 현재의 기술적인 면에서 AI 란 것은 많은 정보를 축적/분석해서 새로운 것에 가장 부합하는 정보를 확률적으로 추론해야 하기에 특정 알고리듬이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Replicant 는 기억과 일부 지식을 초기 주입하면 그 이 후, 인간과 동일한 사고 체계에 따라 사고하고 판단해서 움직이는 존재라는 겁니다. 그래서, AI 와 Replicant 는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존재입니다. 물론, 영화 속 Replicant 는 유기 로보트에 가까운 존재 갔습니다. 어쨌든 기억이 있어야지만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고 있는데 사람의 경우, 기억 상실증에 걸려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는다 하더라도 본인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나 싶은데 기억을 잃어 보진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과연, ‘나’를 온전하게 인간으로 인지하기 위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영화는 몇 번의 반전이 있습니다. 후반부를 예측하다가 반전을 맞게 되면 ‘어?’를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아주 크게 뒤통수를 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결말을 예상하기가 조금 까다로와지더군요. 그나저나 영화 보면서 내내 주인공을 에드워드 노튼일 것이라고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뇌내 망상이었을텐데 실제 주인공은 “라이언 고슬링” 입니다.

그나저나, “Joy” 대중화가 빨리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49년이니 앞으로 30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 되면 많이 늙었겠네요. ㅎㅎㅎ

Image from the movie "블레이드 러너 2049"
© 2017 Alcon Entertainment − All right reserved.
Image from the movie "블레이드 러너 2049"
© 2017 Alcon Entertainment −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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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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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runner-2014-2017Blade runner 초기 작품 속 이야기의 30년 후 모습을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초기 작품에서 보여 주었던 황폐하고 암울함이 가득한 축축한 세계를 연속성 있게 보여 주고 있고, 두 작품간의 시간 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Joy 의 모습 또한 흥미로왔습니다.여전히 인간과 인조인간의 경계가 어디일까 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