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젊은 직원이 퇴사를 했습니다. 근무 기간이 1년이 넘었을까 말까하는 직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병가 중이었기에 퇴사 면담을 갖지 못했기에 어떤 사유로 퇴사를 하는지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직장인들이 퇴사와 이직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회사 복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사 사유와 퇴사 후 계획에 대해 늦게 나마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쉬고나서 이직은 그 후에 고민하겠다’는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퇴사 사유에도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젊으니까…’,’경력도 있으니 이직은 쉽겠지’란 생각으로 퇴사를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본인의 계획대로 흘러 갈 때 보다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지요. 보다 슬기롭게 퇴사와 이직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목표와 계획
“퇴사 후 (그냥) 쉬겠다.”가 당장의 목표일 수 있습니다. 감당하던 업무량이 너무 많아 나빠진 건강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 충분히 휴식함으로써 재충전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쉼’에도 목표와 계획이 필요합니다. 정신적 또는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면 건강 회복을 위한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계획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표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저 쉰다’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가 그저 퇴사해 봐서 압니다. 그것도 IMF 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막 시작하던 때에 말이죠. 퇴사자 면담할 때, 제가 퇴사를 재고하기 바라는 사람들은 아무런 목표나 계획이 없는 경우입니다. 퇴사자가 이런 것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 선택은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합니다. 선택에는 결과가 따라오는 법입니다만 가끔 결과가 어떨지 망각하거나 일부러 회피하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무계획 퇴사’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도 한 번 숙고하기 바랍니다.
Plan B
퇴사 전에 이직을 확정한 상태가 아니라면 “Plan B”를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젊은이의 고백을 빌자면 대기업을 퇴직하고 해외 여행 다녀오고 나서 공무원 준비만 6년을 했는데 결국, 공시에 실패하고는 현재는 크리에이터와 친구 회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그의 대기업 동기들은 결혼해서 가정도 꾸미고, 더 많은 급여를 받게 되었다며 자신이 시간을 낭비했다고 자책을 합니다. 목표로 했던 공무원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공무원 준비 기간=인생 낭비”는 아닙니다. 안타까운 것은 6년이란 시간을 ‘낭비’ 했다고 본인 스스로 평가해 버렸다는 겁니다. 퇴사할 때 가졌던 목표 달성을 못할 때를 대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사할 때 6년이란 시간을 보낼 것을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1~2년 시도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웠다면 바로 잡을 시간적 여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자책 대신 성찰
누구나 살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원래의 삶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지금의 나보다 나은 환경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그들과 비교하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공평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현재의 나를 만듭니다. 또한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미래 또한 달라집니다. 과거의 선택을 자책하는 대신에 성찰을 합시다. 과거의 선택을 성찰해 봄으로써 현재에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성찰은 반성이 아닙니다. 과거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살핌으로써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유사한 선택에서 과거의 선택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진: Unsplash의Hunters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