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지금까지 세 편이 개봉을 했던 이 영화의 이전 시리즈도 이리 코믹물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편은 처음부터 끝가지 심각함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 정도의 코믹함이 곳곳에 함정을 파고 있었습니다. ‘토르’의 몸 개그와 허세, ‘로키’의 어린아이 같은 행동, 하물면, 악당도 코믹하게 대응을 합니다. 덕분에 영화 내내 킥킥 대고 때로는 큰 소리로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화 속에서의 ‘라그나로크’라고 한다면 ‘신들의 황혼’ 이라고 신들간의 커다란 전쟁으로 모든 신이 죽어 버리는 정말 아주 심각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도 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스가르드 멸망’이라는 예언을 실현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 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주제는 생존 심각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개그와 유머입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공포 정치의 장면에서 조차 심각성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합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 있는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억눌려 있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우리는 무덤덤하게 보는 것과 같습니다. )

영화에는 깨알 같이 이전 마불 시리즈 영화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위도우 등등의 등장 인물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합니다. 이전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하나 돋보이는 것은 토르와 로키의 찰떡 개그입니다. 이 전 영화에서는 주로 대립하는 관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작에서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둘이 협력할 수 밖엔 없는 구조가 되어서 주거니 받거니 형제간에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재미났던 것은 예고편에도 나오듯이 헐크와 토르와의 결투 장면인데 헐크한테 당하는 토르를 보면서 로키가 아주 신나하는 장면입니다. Avengers 1편의 로키와 헐크와의 대결 장면을 상기하면서 어린아이처럼 방정맞게 방방뛰며 신나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 질 지 내년도 Avengers: Infinity War 개봉이 기다려집니다.

어쨌든 상영 시간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만큼 재미났습니다.

백성이 있는 곳이 바로 ‘아스가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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