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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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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를 향해 뱉어내고자 하는 내면에서의 욕구가 충분히 쌓이고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위라고 배웠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외부로 많은 것을 뱉어내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쌓일 것이 없을 줄 알았었지요. 이것이 착각인 줄은 살면서 살아지면서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속 안에 있는 것을 끊임없이 비어내고 쏟아내어도 또다시 새롭게 배출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꿈틀됩니다. 비워내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기도 쓰고, 소셜에도 쓰고, 게시판 글을 훔치며 때로는 흔적을 남기기도 해 보았습니다. 이 또한 나의 것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일지 모르지만 뭔가 약간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여기저기 기분에 따라 흘러 두었던 글을 모아서 이제는 하나의 장소, 내가 주인인 곳에서 다시금 써 내려 가보려 합니다.

2017년 봄, 한라산을 처음으로 올라가면서 보았던 정상의 모습! 그 때 느꼈듯이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넘어가 보는 것은 매너리즘에 빠져 두근거림이 없어져도 여전히 작은 흥분과 행복을 줍니다. 이제 ‘장’을 마려하는 첫 고비를 넘기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비어있는 종이를 채워나가려 합니다.

이제 끝의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행복은 오늘 바로 지금 내 곁에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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